2차 세계 대전 후의 전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 블랙 달리아 (The Black Dahlia) > 살인사건을 아시나요?  아직까지 범인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전대미문의 엽기 살인 사건입니다.  미국의 수 많은 살인사건 중 이 보다 더 잔인하고 엽기적인 사건은 유래가 없을 정도 였다고 합니다.  게임이나 영화에서도 소재 또는 모티브로 삼을 만큼 그 당시 미국의 사회적인 여파가 엄청난 사건이었다고 합니다.  필자가 포스팅을 하고 있는 순간까지도 범인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으나, 용의자로 지목되어 있는 인물들에 관한 정보만 떠돌 뿐입니다.

 

블랙 달리아 살인사건 / The Black Dahlia Murder

할리우드 여배우를 꿈꾸었던 '엘리자베스 쇼트' 의 생전 모습

1947년 1월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남서쪽에 위치한 공원을 산책하던 사람들은 공원 변두리에서 젊은 여성의 시신을 발견하고 기겁하게 된다.  시신을 목격한 시민들은 물론 신고를 받고 달려온 경찰들과 법의학자들까지도 기겁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시신의 입은 양쪽으로 귀까지 모두 찢어져 있었으며 허리는 날카로운 무언가로 동강이 나있었다.  내장은 모조리 다 적출당해 흔적도 남아있지 않았으며, 혈액 역시 한 방울도 남아있지 않았다.  또한 시신은 온몸에 푸른 멍이 들어있었다.


불쌍한 피해자의 이름은 '엘리자베스 쇼트'로 할리우드의 배우 지망생이었다.  그녀가 그렇게 처참한 죽음을 당한 건 고작 22살 때였다.  쇼트는 어린 나이에 배우가 되기 위해 집에서 나와 혼자 돈을 벌며 배우가 되고자 했다.  그녀는 어엿한 약혼자도 있었으며 그렇게 처참한 죽음을 맞이할 정도로 원한을 산 일은 어디에도 없었다고 한다.


경찰은 즉시 수사에 들어갔다.  언론들은 이 사건을 자극적으로 보도하면서 사건은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되었다.  나중에는 관심병에 걸린 인간들이 언론의 관심을 받고 싶어 거짓 자수를 했는데 그런 사람만 60여명에 달했다고 한다.  이런 언론의 과장,  허위 보도는 사건 수사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고 끝내 경찰은 범인을 잡지 못했다.


'블랙 달리아(Black Dahlia, 검은 달리아)' 라는 별명도 쇼트가 생전에 검은색 옷을 즐겨 입었다는 것을 본떠 당시 기자가 마음대로 붙인 이름이었다. 엘리자베스 쇼트는 생전 한 번도 '블랙 달리아'라고 불린 적이 없었다고 한다.  어쨌든 그녀는 이름보다는 '블랙 달리아'라는 별명으로 유명해지게 되었고 경찰은 그녀를 살해한 범인을 잡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검사 결과 경찰은 그녀가 어딘가에서 거꾸로 매달려 린치를 당했었다는 충격적인 결론을 냈다.  게다가 쇼트는 살해당하기 일주일 전부터 완전한 증발 상태였다고 한다. 시신으로 발견되기 전 일주일 동안 그녀를 봤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경찰은 이 기간을 '잃어버린 일주일'이라고 칭하고 이 기간 동안 그녀가 어디에 있었는지 찾아보려고 했지만 결국 찾아내지 못했다.  다만 그녀가 실종이 되면서 얼마 시간 간격을 두지 않고 살해당했다는 건 확실했다고 하며,  강력한 용의자로 엘리자베스 쇼트의 아버지가 지목되기도 했다.  그는 외과의사로 시신을 정교하게 해부할 능력도 있었고, 이중인격으로 주변 인물들이 기피하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쇼트 아버지에게는 혐의를 찾을 수 없어서 그는 용의자 리스트에서 제외되었다.


결국 사건은 미제로 끝났고, 현재까지 범인은 잡히지 않은 상태.  그리고 앞으로도 잡힐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일부에선 클리블랜드 토르소 살인사건과의 연관성을 주장하나, 여러 가지 면에서 희박해 보인다.

 

가장 유력한 용의자

현재까지 '블랙 달리아 살인사건,의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는 그 당시 유명한 천재 외과 의사였던 '조지 힐 호델 주니어'이다.  그는 전문적으로 할리우드 유명 여배우 들의 낙태에 관여했고 외과 의사로서 해부학적 지식이 풍부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조지 호델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이 되었으나, 여배우들과 매춘을 일 삼던 정치인 들과 할리우드의 관계자 들이 낙태시술을 받은 여배우들의 추문이 드러날까 두려운 나머지 관계당국에 압력을 넣어 무마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보석으로 풀려난 조지 호델은 미국을 떠나 동남아시아에서 40년 가까이 거주하다가 1999년 사망하였다.


이후, 공교롭게도 '조지 호델'의 아들인 '스티브 호델'은 LA 경찰서의 살인사건 전담 형사로 근무하게 된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블랙 달리아 살인사건의 피해자인 '엘리자베스 쇼트'의 누드사진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판단하여 조사를 한 결과 사실 확인 작업만 남은 상태라고 한다.


조지 호델은 러시아 이민자의 후손으로 지능지수가 '아인슈타인' 보다 1점이 높은 186 점이었고, 어린 시절에는 세계적인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가 그의 피아노 연주를 듣기 위해 방문할 정도의 음악신동이었다고도 한다.




블랙 달리아 사건은 국내에서도 크게 히트한 게임 < GTA V > 에서 이 사건을 모델로 만든 '레오노라 존슨 살인사건'이 등장하며, < L.A.느와르 > 에서는 이 사건을 모티브로 한 '붉은 립스틱 살인사건' 이란 에피소드가 등장합니다.  두 작품 모두 '록스타 게임즈 (Rockstar Games)' 에서 제작되었고,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필자가 연재중인 게임이기도 합니다.


게임 < GTA V > 의 '레오노라 존슨 살인사건' 의 한 장면


게임 < L.A.느와르 > 의 '붉은 립스틱 살인사건' 의 한 장면


그리고, 2006년에는 이 사건을 직접적인 소재로 한 영화도 등장하게 됩니다.  < LA 컨피덴셜(LA Confidential) > 을 쓴 '제임스 엘로이(James Ellroy)' 가 < 블랙 달리아 (The Black Dahlia) > 라는 제목으로 소설화 했으며, 소설을 원작으로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감독의 명성답게 '조쉬 하트넷', '스칼렛 요한슨', '아론 에크하트', '힐러리 스웽크'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으나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영화 < 블랙 달리아 > 의 한 장면




위로가기